지구를 위한 습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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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떻게 먹고 있나요? 오늘 하루 나와 지구를 위해 먹은 음식이 있었나요?😃 기후미식클럽에서는 지구에게 다정한 기후미식가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 활동을 했습니다. SUN님의 글을 통해 여러분도 기후미식가에 좀 더 가까워져 보세요! 


올해 체내 염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복부 통증이 지속되니 첫 번째로 ‘먹는 것’에 신경 쓸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혼자 하다보니 올바른 방법인지도 모를, 그렇게 채식(?) 아닌 지루한 채식을 이어나가다 우연히 ‘기후미식클럽’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지구의 미래라면?”이라는 모임소개 문구는 저에게 지루한 채식의 명분을 찾아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구도 살리고, 나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된 것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모임은 위와 같이 총 4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후미식책’을 읽으며 나의 기후미식 기준을 정하고, 한달 간 기후미식당, 제철재료로 요리하기, 포트럭 파티의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일상의 식습관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기후미식일기도 작성했는데요, 주차별로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 Chapter1. 기후미식책 : 나의 식단/식습관 되돌아보기, 나의 기후미식일기



이번 모임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두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채식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범주를 알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기후미식 기준을 만들 것, 또 하나는 채식을 실천하는 분들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실천에 관한 팁을 얻을 것. 두가지 목표 모두 1회차 활동부터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이의철 박사의 ‘기후미식’ 도서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제작한 ‘기후미식일기’, 그리고 참여한 8분의 참여계기,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달의 여정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한달을 되돌아보는 ‘나의 기후미식일기’


매일의 식단과 이를 실천한 소감을 기록하는 기후미식일기를 통해서는 특별하게 기억하지 않았던 한끼 나와 지구, 우리를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식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건강함을 실천하는 식사로 기억되니 한끼 마다가 기대가 되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되었구요. 이러한 경험은 이의철 박사의 ‘기후미식’을 통해 보다 근거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채식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일반식에 비해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는데요. 여러 근거를 통해 채식을 실천할 경우 얼마만큼의 환경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와 이것이 건강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식습관을 바꾸면 건강을 찾을수 있다'의 메시지를 넘어, 왜 건강한 채식을 실천해야 하는지 그 명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의철 <기후미식>, 기후미식의 효과 & 식단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효과



채식의 범주 또한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비건(완전채식)만이 ‘채식을 한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당장에 비건을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수준에서 차츰 환경과 나를 위한 도전을 이어나간다면, 우리 모두를 구하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겠구’나 깨달은 것 만으로도 이번 모임에 참여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저는 건강한 식단에서 점차 상위로의 채식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식재료의 조달이나 섭취 방법은 일상생활의 여러 여건 속에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한 범주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해 작은 도전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이렇게 작은 도전을 지속하는 구성원이 늘어가면, 사회의 인프라, 주체 등 모든 요소가 지구를 위한 환경으로 조성되지 않을까 합니다.


 


#. Chapter2. 기후미식당 : 기후미식의 기준 식당을 찾아보고 함께 먹기


 

한 주간 책을 통해 각자의 기후미식 기준을 정하고, 우리 생활속에서 채식을 실천할 수 있는 음식점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방문한 곳은 비건옵션을 맛있게 요리하는 양식당입니다. 전메뉴 비건옵션으로 식사를 하며 비건에 대한 편견, 비건 관련 정보에 대한 아쉬움, 조리법에 관한 이야기로 회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출퇴근으로 자주 지나쳤던 곳에 비건식을 접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는데요. “접근성이 낮을 것이다, 맛이 없을 것이다”는 편견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이날, 매장에 손님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비건 옵션과 상관 없이 맛집이라 방문한 분들도 계셨을테지만, 채식에 도전하는 자로써 출퇴근길 무수히 지나친 곳임에도 저는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는데요. 검색을 해보니, 방문한 곳 외에도 서울 내 채식 옵션이 가능한 음식점, 카페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한번쯤 지인분들과 방문해보시고, 미리 표시해두어 추후 방문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채식음식점 지도(*출처 – 스마트서울맵) : https://map.seoul.go.kr/smgis2/short/6NwAK




#. Chapter3. 기후미식쿡 : K-vegan, 자연식물식 실천하기

 

제철재료 밀키트로 K-vegan 요리하기가 미션이었던 회차입니다. 개인 사정으로 3회차 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모두의 의견으로 정한 식재료 등으로 장을 봐 따로 요리해보았습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구이와 찜을 선택했습니다.





실천1 - 가지와 고구마 구이 / 실천2 - 양배추쌈


조리법에서도 구이보다는 찜이 환경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결국 편의를 위해 팜유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아쉬웠던 미션입니다. 집에 있는 식재료도 함께 소비하다보니 바나나도 함께 먹게 되었는데요. 대량 수출을 위해 생산과정에서 환경위해물질이 다량 사용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역시 아쉬웠습니다. 식재료를 구매할 때 탄소발자국 역시 고려할 것을 다시한번 다짐했습니다. 모임에는 라따뚜이, 나물무침 등 팜유를 사용하지 않고 요리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도 이후 끼니에 양배추 쌈도 등 준비해 보았는데, 복잡하지 않은 과정으로 속이 편안한 한끼를 소비할 수 있었습니다. 요리하기 전 한번 더 생각하기, 앞으로 꾸준히 실천할 계획입니다.



#. Chapter4. 기후미식회 : 채식이 기본이 되는 우리가 만드는 미식회

 

한달의 마지막 여정. 모임원 분들과 함께한 포트럭 파티입니다. 그동안 채팅방에서만, 그리고 이야기로만 듣던 손수 만든 음식을 실제로 접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이 다양했던 만큼, 일상 생활에서 한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얻을 수 있었구요. 각자의 방식대로 이렇게나 멋지게 기후미식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채식을 계속해서 실천해나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수제 비건만두 / 토마토스튜와 비건빵


이 날 공유해준 비건 레시피와, ‘실패하면 또 다시 시작하면 된다‘의 마인드로 저만의 기후미식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혼자서 지속하지만, 이제는 어디선가에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을 분들을 떠올리며 즐겁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기후미식클럽에 참여할 모든 분들도 저와 같은 따뜻한 경험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SUN

채식어린이에서 기후미식가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