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각자의 이유로 마시던 커피에 대해 이렇게 깊은 내용으로 오랜시간 이야기해 보니 내가 알지 못했던 커피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내가 단순하게 소비하던 다른 물건들과 음식들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문제들이 엮어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우리가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다면, 또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바른 방향으로 바뀔 거라는 느낌이 든다. 이미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
- 행동하는 커피랩 공모원 전관수
지속가능한 커피 생활을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공익활동 커뮤니니 모임으로 행동하는 커피 랩은 그 첫 질문을 공정무역 커피에 대하여 나눠보았다. 공정무역 커피를 재배하며 생긴 협동조합이 그 지역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적인 역할뿐 아니라 마을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사람들의 계급에 대한 차별를 부수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커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커피를 구입해가는 기업들은 정해져 있고 그 수가 적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주고 커피를 사가기도 하고 커피산업은 구조가 대형프랜차이즈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산자들에게는 큰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러한 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이 모임에서 가져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커피 오감도는 Aroma(향기), Boby(바디감), Flavor(향미), Clean(깔끔함), balance(맛의 균형) 등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커피의 생산, 소비, 폐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려할 수 있는 새로운 오감도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커피에게 문제가 있다면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공모원 1 : 커피는 착취의 매개체인 것 같다, 생산자를 착취하고 소비자에게는 비용을 높여 받아 착취를 한다. 중독성이 있어서 더 많이 커피를 찾게 되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니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방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커피는 다양한 배경이 있어 흥미롭다. 영국의 로이드 뱅크도 17세기 커피하우스에서 시작했다고 하니 옛부터 커피는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이였단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모원 2 : 커피는 나에게는 휴식이다. 이전에는 각성제로써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커피를 마시게 되고 더 이상 커피의 효과를 보기도 힘들어지면서 중독되었단 사실을 깨닫고 커피를 줄여나갔고 이제 커피는 휴식 때 즐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가는 재미도 알게 되고 더욱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공모원 3 : 커피를 내리는 직업인 바리스타로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이 말한 쉴 때 카페를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면 교류의 수단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들을 들으니 생각이 조금 복잡하다, 나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지만 커피가 착취를 일이키거나 환경오염이나 여러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문제들과 나의 가치관이 부딪히기 때문에 문제를 만들지 않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드는 기업에서 일 하고 싶다.
단순히 마시는 커피가 아닌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수 많은 과정과 이야기들 가지고 모임을 이어나갔다. 더불어, 우리는 커피에 대한 3권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의 시대', '커피의 정치학', '커피의 본질'
공정무역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고, 대다수의 참여자들을 가난에서 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여러 작물에 대해 공정무역이 제공하는 기본가격이 농민들의 생산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참여도 쉽지 않다. 공정무역은 ‘아래로부터 세계화’라고 말한다. 공정무역의 힘은 규모가 아니라, 경제 교환을 대안적 방식으로 정비하는 모델자체에 있다. 더 나은 무역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집단 착취로 이어지는 생산과정은 식민주의, 노예제도 시대 때부터 시작해왔고 수요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서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증대를 위한 플랜테이션들이 생기고 고된 노동에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자본주의, 근대적인 유통시스템의 문제도 있고 로컬샵으로 가서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아닌가 싶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강력한 규제, 제도적 구조개선이다 법적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카페 노동자와 계속되는 고민이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모든 순간에 지구에 해를 끼치는 것만 같다. 키오스크 옆에 작은 창문을 열어둔 채로 에어컨을 빵빵 틀고, 커피 추출을 완료한 원두는 팡팡 쳐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깔끔한 포장을 이유로 플라스틱 컵(1)에 얼음을 담아 실링 비닐(2)로 막은 뒤 종이 캐리어(3)에 넣고, 파우치(4)에 액체류를 따로 포장해 비닐 봉투(5겹!)에 담아 배달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손님이 직접 포장하면 한층 단순해진다. 플라스틱 컵과 종이 컵 홀더, 플라스틱(이지만 분리수거는 안되는) 빨대만 나올 뿐이다. 테이블이 몇 안되는 매장이라 테이크아웃이 몇 배는 더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지? 매일 고민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커피가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
단순히 커피 맛을 즐기는 것보단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 언젠가 커피 그 자체가 중요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나중에, 먼 미래에 오롯한 나의 공간을 생기면 커피와 책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
다양한 취향에 맞는 원두가 있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유리컵에 커피를 마시는, 아이와 비인간 동물을 환영하는 공간이면 좋겠다.
"일상 속에서 각자의 이유로 마시던 커피에 대해 이렇게 깊은 내용으로 오랜시간 이야기해 보니 내가 알지 못했던 커피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내가 단순하게 소비하던 다른 물건들과 음식들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과 문제들이 엮어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우리가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다면, 또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바른 방향으로 바뀔 거라는 느낌이 든다. 이미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
지속가능한 커피 생활을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공익활동 커뮤니니 모임으로 행동하는 커피 랩은 그 첫 질문을 공정무역 커피에 대하여 나눠보았다. 공정무역 커피를 재배하며 생긴 협동조합이 그 지역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적인 역할뿐 아니라 마을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사람들의 계급에 대한 차별를 부수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커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커피를 구입해가는 기업들은 정해져 있고 그 수가 적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주고 커피를 사가기도 하고 커피산업은 구조가 대형프랜차이즈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산자들에게는 큰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러한 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이 모임에서 가져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커피 오감도는 Aroma(향기), Boby(바디감), Flavor(향미), Clean(깔끔함), balance(맛의 균형) 등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커피의 생산, 소비, 폐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려할 수 있는 새로운 오감도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커피에게 문제가 있다면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공모원 1 : 커피는 착취의 매개체인 것 같다, 생산자를 착취하고 소비자에게는 비용을 높여 받아 착취를 한다. 중독성이 있어서 더 많이 커피를 찾게 되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니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방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커피는 다양한 배경이 있어 흥미롭다. 영국의 로이드 뱅크도 17세기 커피하우스에서 시작했다고 하니 옛부터 커피는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이였단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모원 2 : 커피는 나에게는 휴식이다. 이전에는 각성제로써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커피를 마시게 되고 더 이상 커피의 효과를 보기도 힘들어지면서 중독되었단 사실을 깨닫고 커피를 줄여나갔고 이제 커피는 휴식 때 즐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가는 재미도 알게 되고 더욱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공모원 3 : 커피를 내리는 직업인 바리스타로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이 말한 쉴 때 카페를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면 교류의 수단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들을 들으니 생각이 조금 복잡하다, 나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지만 커피가 착취를 일이키거나 환경오염이나 여러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문제들과 나의 가치관이 부딪히기 때문에 문제를 만들지 않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드는 기업에서 일 하고 싶다.
단순히 마시는 커피가 아닌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수 많은 과정과 이야기들 가지고 모임을 이어나갔다. 더불어, 우리는 커피에 대한 3권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의 시대', '커피의 정치학', '커피의 본질'
공정무역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고, 대다수의 참여자들을 가난에서 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여러 작물에 대해 공정무역이 제공하는 기본가격이 농민들의 생산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참여도 쉽지 않다. 공정무역은 ‘아래로부터 세계화’라고 말한다. 공정무역의 힘은 규모가 아니라, 경제 교환을 대안적 방식으로 정비하는 모델자체에 있다. 더 나은 무역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집단 착취로 이어지는 생산과정은 식민주의, 노예제도 시대 때부터 시작해왔고 수요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서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증대를 위한 플랜테이션들이 생기고 고된 노동에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자본주의, 근대적인 유통시스템의 문제도 있고 로컬샵으로 가서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아닌가 싶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강력한 규제, 제도적 구조개선이다 법적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카페 노동자와 계속되는 고민이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모든 순간에 지구에 해를 끼치는 것만 같다. 키오스크 옆에 작은 창문을 열어둔 채로 에어컨을 빵빵 틀고, 커피 추출을 완료한 원두는 팡팡 쳐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깔끔한 포장을 이유로 플라스틱 컵(1)에 얼음을 담아 실링 비닐(2)로 막은 뒤 종이 캐리어(3)에 넣고, 파우치(4)에 액체류를 따로 포장해 비닐 봉투(5겹!)에 담아 배달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손님이 직접 포장하면 한층 단순해진다. 플라스틱 컵과 종이 컵 홀더, 플라스틱(이지만 분리수거는 안되는) 빨대만 나올 뿐이다. 테이블이 몇 안되는 매장이라 테이크아웃이 몇 배는 더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지? 매일 고민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커피가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
단순히 커피 맛을 즐기는 것보단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 언젠가 커피 그 자체가 중요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나중에, 먼 미래에 오롯한 나의 공간을 생기면 커피와 책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
다양한 취향에 맞는 원두가 있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유리컵에 커피를 마시는, 아이와 비인간 동물을 환영하는 공간이면 좋겠다.